제 반려견 아리와 함께한지도 4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지인이 제 반려견 아리를 보고 강아지 입양에 대한 고민에 대답을 해주며 제가 처음 아리를 데리고 왔을때부터 지금까지를
생각하게 되며 포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죠. 하지만 단순히 '예쁘다',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저도 그 당시 4학년이었던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여 식구가 된 아리. 그리고 시작된 강아지 육아. 사랑스러운 아리를 보며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린 아리의 문제행동으로 많이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입양 전!
강아지에게도, 보호자에게도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가족의 생활 방식과 환경에 맞는 견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은 성공적인 입양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체크리스트와 함께, 우리 집에 딱 맞는 강아지 종류를 찾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이 글을 읽고 나면, 어떤 강아지가 우리 가족과 가장 잘 어울릴지 명확하게 알게 될 거예요.
1. 생활 환경: 집의 크기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세요.
강아지의 크기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활동 공간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 소형견이나 중형견이 적합합니다.
비글, 웰시코기처럼 활동량이 많은 중형견은 실내에서 충분한 활동을 하기 어렵고, 짖음이 많아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몰티즈, 푸들, 시츄, 포메라니안, 치와와 같은 소형견이 아파트 생활에 잘 적응합니다. - 주택/마당이 있는 집: 대형견을 키우기 좋은 환경입니다.
넓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당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마당에서 키우더라도 실내 생활과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사모예드, 시베리안 허스키 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 집이 작다고 해서 활동량이 적은 견종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충분한 산책과 놀이로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것입니다.
2. 가족 구성원: 누가 주로 돌볼 것인가요?
강아지 양육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가족 모두가 동의하고 책임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온화하고 참을성 있는 견종이 좋습니다. 골든 리트리버, 푸들, 비글, 닥스훈트 등은 아이들과 잘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서툰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형견이나 예민한 견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노부모님과 함께 사는 가정: 체력이 약한 노인을 고려해, 활동량이 적고 온순한 성격의 강아지가 좋습니다. 시츄, 몰티즈, 퍼그 등은 걷는 속도가 느리고 많이 뛰지 않아 함께 산책하기 좋습니다.
핵심: 모든 강아지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견종의 특성을 참고하되, 입양 전 해당 강아지의 성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라이프스타일: 활동량과 시간을 고려하세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곧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나의 생활 방식에 맞는 견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면 활동량이 많은 견종이 좋습니다. 리트리버, 보더콜리, 웰시코기 등은 산책과 뛰어놀기를 좋아합니다. 이들은 충분한 활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조용하고 내향적인 사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조용한 생활을 선호한다면 활동량이 적은 견종이 좋습니다. 시츄, 퍼그, 치와와, 코카 스파니엘 등은 실내 생활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핵심: 견종마다 타고난 활동량이 다릅니다. 나의 활동량과 강아지의 활동량이 비슷할 때 서로 만족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털 관리: 털 빠짐과 알레르기 가능성
강아지 털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미리 고민해야 합니다.
- 털 빠짐이 적은 견종: 푸들, 비숑 프리제, 말티푸 등은 털 빠짐이 적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지만 털이 곱슬거리고 길어지므로 미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 털 빠짐이 많은 견종: 포메라니안, 골든 리트리버, 시베리안 허스키, 웰시코기 등은 털이 많이 빠지는 편입니다. 털갈이 시기에는 더욱 심하므로, 매일 빗질을 해주고 털 관리에 시간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핵심: "털이 안 빠지는 강아지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모든 강아지는 털이 빠지며, 단지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5. 재정적 부담: 숨겨진 비용을 파악하세요.
강아지 양육은 입양 비용 외에 꾸준한 재정적 지출이 필요합니다.
- 사료 및 간식비: 매달 꾸준히 지출되는 비용입니다. 강아지의 크기와 먹는 양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 병원비: 예방접종, 건강검진, 질병 치료비 등 예상치 못한 병원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견종은 유전적으로 특정 질병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미용 및 관리비: 털이 길어지는 견종은 정기적인 미용이 필요합니다. 샴푸, 빗, 발톱깎이 등 관리 용품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 용품비: 장난감, 이동장, 하네스, 배변 패드 등 필수 용품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합니다.
핵심: 입양 전 최소 300만 원 이상의 비상금(병원비)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맞는 강아지 찾기, 마지막 조언
강아지 입양은 10년, 15년 이상의 긴 여정입니다.
한때의 충동적인 마음이 아닌, 진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 견종을 넘어서: 모든 강아지는 개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견종의 특성은 참고 자료일 뿐, 실제 강아지의 성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입양처 신중하게 고르기: 유기견 보호소, 믿을 수 있는 브리더(혈통견을 전문적으로 번식시키는 사람), 가정 분양 등 다양한 입양 경로가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입양 전에는 반드시 부모견의 성격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잘 맞는 강아지를 찾으셨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새로운 강아지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